개봉 : 2023.3.31.
주연 : 전도연, 설경구, 이시아, 이솜, 이연
러닝타임 : 2시간 17분
장르 : 액션, 범죄, 스릴러, 누아르
등급 : 청불
*사진출처 : 넷플릭스 공식 영상 및 포토
■ 인물소개로 보는 줄거리 (스포가 살짝 있어요)
ㅇ대한민국 최고의 킬러, 길복순(전도연)
성공률 100%를 자랑하는 업계 1위의 킬러지만, 그녀에게도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하나뿐인 딸 ‘재영’이다. “상대의 수를 예측해서 다음을 찾고, 또 다음 수를 예측해서 허를 찌르고” 이처럼 살인상대의 약점과 계획은 완벽하게 예측이 가능하면서도, 사춘기 딸의 마음은 도통 알아낼 수가 없다. 그런데 딸이 여자를 좋아한다고?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하는지 계획이 서질 않는다.
딸에게 떳떳하고 곁에 있어주는 엄마가 되고자 킬러회사를 그만두기로 결심하지만, 어느 날 들어온 의뢰 한 건이 길복순의 발목을 잡는다. ‘총리후보 오정식의 아들을 죽이고, 자살로 위장해라.’ 그러나 임무수행 과정에서 숨겨져 있던 내막을 알게 되고, 처음으로 ‘실패’한 작품을 남기게 된다. MK 대표 차민규는 길복순의 재계약을 조건으로, 그 작품을 그대로 묻어버리기로 하지만, 평소 길복순을 질투하던 MK 이사 차민희(차민규의 동생)은, 다른 킬러인 ’희성‘에게 길복순이 실패한 그 작품을 지시한다. 그리고 여러 회사의 킬러들이 술집에 모인 어느 날, 킬러들에게 길복순을 처리하면, MK의 B급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하고, 혹한 킬러들은 바로 길복순을 공격한다.
그러나 길복순이 누구인가? 업계 1위 MK에서도 탑급의 킬러가 아닌가? 모두를 죽이고 현장을 빠져나온다.
길복순은 다른 회사의 직원을 죽이고 업계 공공의 적이 되어버리지만, 차민규(설경구)의 강력한 커버로 타 회사 사장은 입을 닫게 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차민규는 어린 인턴사원 한 명이 죽이게 되고, 길복순은 자신 때문에 희생당한 인턴사원에게 미안했던 것인지, MK이사 차민희를 찾아가 죽인다. 그리고 설경구에게 차민희의 피가 묻은 살인도구를 남기고 온다.
킬러들의 세계에서 ’ 피 묻은 칼‘을 제공하는 것은 결투를 신청하는 것.
두 킬러는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ㅇ대한민국 살인청부업계 1위 MK회사대표, 차민규(설경구)
오래전 살인 임무를 수행하러 간 집에서, 큐브를 들고 집에 돌아온 17살 길복순을 마주한다. 천장에 목이 매달려 있는 아버지를 보면서 어떤 감정의 동요도 보이지 않고, 오히려 그 발아래 있는 의자를 치워버리면서 아버지를 죽게 한 길복순. 차민규는 그녀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면서, 그녀를 킬러로서 성장시키기 시작한다. 업계에서 유명한 킬러이지만, 그녀와는 일상적인 대화를 주고받을 만큼 그녀에게만은 관대하다.
그런데 그녀가 자신의 동생을 죽이고, 피 묻은 칼까지 보냈다? 아무리 못됐어도 동생은 동생이었고, 피묻은 칼까지 받은 이상 그녀와 결투를 벌이지 않을 수 없다. 결투 당일, 길복순과의 치열한 싸움 끝에 치명상을 입게 되고, 길복순에게 마지막 한마디를 건넨다. “내가 너 없이 사는 게 지옥일까, 지금 니 애가 이걸 보고 있는 게 지옥일까”
그런데 상대의 수를 누구보다 잘 읽는 그였던 차민규, 치명상을 입을 만큼 진짜 길복순의 수를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것일까?
ㅇ대한민국 1위 킬러의 사춘기 딸, 재영 (이시아)
“친구 목을 찔렀는데, 가해자도, 피해자도, 목격자도 그 이유를 말 안 해요.”
여자를 좋아한다. 같은 반에 사랑하는 여자사람친구가 있고 그녀와 입맞춤도 하지만, 이건 비밀이어야 한다. 그러던 어느날, 같은반 남자사람친구가 ‘재영이 여자사람친구와 입을 맞추는 사진’을 들고 와 재영을 협박한다. 남자사람친구는 재영에게 몇 번 고백을 했으나 차이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던 상황. 재영은 자신의 감정에 떳떳했던지라 거절을 하지만, 계속되는 그 친구의 협박에 들고 있던 가위로 그의 목을 찔러 상처를 내고, 결국 정학을 받는다.
결국 기댈 사람은 엄마뿐이니, 용기 있게 엄마에게 속사정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엄마는 여전히 자신에게 숨기는 것이 많고, 자신의 고백에 흔들리는 눈빛으로 답한다.
그리고 어느 날 밤 도착한 CCTV 화면.
딸 재영, 엄마와 세상에 마음을 열고, 떳떳한 성인으로 성장해 갈 수 있을까?
■결말
“누가 이길지 궁금하구나? 이따 봐요~.”
차민규와의 결투에서 승리를 확신하는 길복순.
자신을 키운 차민규를 이길 것이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었을까?
어쩌면 차민규가 자신을 사랑했기에, 절대 자신을 죽이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몇 번의 시뮬레이션을 해봐도 길복순 자신이 당하는 것으로 나왔던 결말이었지만, 결투를 시작하게 되고, 그녀는 확신대로 차민규에게 치명상을 입힌다. 그런데 차민규의 마지막 말에 놀라 집으로 뛰어간다. 내 딸이 지금 이 모습을 모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집에 도착한 뒤 조용한 딸의 방문 앞에 서고, 엄마의 인기척을 들은 딸이 아무렇지 않게 방문을 열고 나온다.
“엄마 왔어? 수고했어~. 문은 열어줘, 답답해. “
엄마의 비밀을 안 딸은, 닫았던 문을 엶으로써 엄마에 대한 마음을 열 수 있던 것일까?
길복순은 킬러로서의 약점을 해소하고, 떳떳한 직업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을까?
어쩌면 차민규는 이 모든 상황을 시뮬레이션해보고, 재영에게 CCTV를 전달한 것은 아니었을까?
■ 감상
대한민국에서 킬러회사라니, 그 신박한 설정에 관심이 갔는데, 킬러가 대한민국 사춘기 소녀의 엄마라는 설정까지 너무 매력적이었다. 업계 1위의 킬러라는 대단한 명성을 갖고 있지만 딸의 앞에서는 떳떳할 수가 없는 엄마의 복잡 미묘한 심정과, 비밀스러운 엄마에게 선뜻 마음을 터놓을 수 없는 사춘기 소녀의 마음, 마지막 순간에 그런 그녀들의 벽을 허물어주고 싶었던 잔인한 킬러의 모습까지, 배우들의 섬세한 표정연기가 인상 깊기도 했다.
그런데 그 대단한 이야기들은 단 2시간 안에 풀어내는 것은 역시 좀 과했을까? 2시간 안에 서사도 그려내고, 액션까지 보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런지, 많은 것이 생략되어 관객의 상상에 맡기는 것 같았고, 관객으로서 단번에 그것들을 파악해 내는 것은 좀 힘들긴 했다. 수많은 리뷰들과 리뷰들 속 다양한 해석들을 보면서, 나만큼 힘든 사람들이 많았겠구나도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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