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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리뷰/영화&드라마

[아동폭력 영화] 어린 의뢰인 : 다시 일어나서는 안될 충격 실화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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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의뢰인 (스포 있음)

개봉: 2019. 5. 22.
출연: 이동휘, 유선, 최명빈, 이주원
러닝타임: 1시간 54분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사진출처: 네이버 포토

2013년 경북 칠곡군에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여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지게 한 일이 있었다. 과거 그것이 알고 싶다와 꼬꼬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해당 사건을 다루면서 다시 한번 공분을 느꼈는데, 이를 소재로 한 영화도 있다고 하여 찾아보게 되었다.

제목은 ‘어린 의뢰인’.  
대체 어떤 사건이길래 뉴스, 예능, 영화 등 계속해서 오르내리며, 우리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일까?


■ 인물소개로 보는 줄거리

(왼) 사이좋은 다빈과 민준       (오른) 민준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다빈


● 다빈 (최명빈)

10살 소녀 다빈은, 엄마 없이 무관심한 아버지와 살고 있지만, 7살 동생(민준)을 살뜰히 보살피면서도 밝은 학교생활을 하는 아이였다. 어느 날 아버지가 ‘엄마’가 될 사람이라며 아줌마 한 명을 데려오는데, 엄마가 생겼다는 기쁨도 잠시, 새엄마에게 매일같이 폭력을 당하며 지쳐가기 시작한다. 얼굴을 때리고 물어 담그는 것은 기본이고 목을 조르기도 한다. 경찰서에 찾아가지만 경찰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려보내지고, 함께 온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선생님들은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 '법'이 그래서. 그리고 그날 엄마에게 또 폭력을 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 민준이 엄마에게 맞아 사망하게 된다. 동생이 눈앞에서 죽는 모습을 목격한 것도 충격적인데, 새엄마는 다빈에게 다빈이 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하게 한다. 그래야 다빈은 죽지 않고 새엄마와 살 수 있다면서 말이다. 살기 위해 거짓자백을 할 수밖에 없던 다빈, 어린 나이로 실형은 면했지만, 동생을 죽인 살인자로 손가락질을 받는다. 그래도 견딜 수밖에 없다. 살기 위해서.

그러나 그 자백을 믿지 않는 변호사 ‘정엽’이 뒤늦게 다빈을 찾아오고, 다빈이를 위해 진실을 밝히는 데 앞장선다. 과연 다빈은, 정엽의 도움을 받아 누명을 받고, 다시 밝았던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 민준 (이주원)

7세이지만 유치원을 다니지 않고, 매일 학교 앞에서 누나를 기다린다. 어느 날 집에 찾아온 아동보호전문기관 선생님(정엽)을 잘 따르게 되고, 정엽이 서울로 떠나면서 건네준 고릴라 인형을 자식처럼 소중히 다룬다. 정엽이 햄버거를 사 먹으라고 건네준 5만 원을 간직하던 중, 새엄마의 지갑에 손을 댔다는 오해를 받고 새엄마에게 폭행을 당한다. 복부를 얼마나 맞았는지, 배가 부풀었고, 끝내 죽게 된다.


(왼) 정엽에게 마음을 연 다빈과 민준        (오른) 폭행을 당하는 다빈을 구하러 온 정엽

● 정엽 (이동휘)

연이은 취업실패로 누나 집에서 눈칫밥을 먹던 중,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잠시 일을 하다가 다빈 민준 남매를 알게 된다. 다빈의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가정방문을 했는데, 어떤 권리도 없기에 형식적인 절차만 거치고 나오게 되지만, 뭔가 찜찜하다. 왜인지 자꾸 자신을 찾아오는 다빈 민준을 뿌리치지 못하고, 맛있는 걸 사주고 동물원도 가며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던 중, 서울의 대형 로펌에서 연락을 받는다. 드디어 취업에 성공한 정엽, 다빈 민준을 두고 서울로 가게 되고, 다빈의 연락을 받지 않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 듣는다. 바로 다빈이가 민준을 죽였다는 것. 믿을 수 없던 정엽은 뒤늦게 다빈에게 가서 진실을 알고자 하지만, ‘어른’을 믿지 못하는 다빈은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어른으로서 다빈을 모른척했던 것이 미안해서였을까? 정엽은 대형 로펌을 나와 다빈의 누명을 벗겨주기로 마음먹는다. 평생 법공부를 하고 ‘법대로’를 외쳤던 정엽이지만, ‘법’ 이 다빈과 민준을 보호할 수 없다는 현실을 마주하게 되고 분노한다. 새엄마에게서 맞고 있는 ’ 다빈‘을 데리고 나오며, ’ 유괴범‘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되는데, 과연 정엽은 다빈의 누명을 벗게 할 수 있을까?


 

● 새엄마 (유선)

7세 아이가 젓가락질을 못해 반찬을 흘리는 것도 꼴 보기가 싫고, 밤에 잠 안 자고 떠드는 것도 거슬린다. 아이들을 소유물로 취급하는 것인지, 매일 폭력으로 다그친다. 경찰서에서 찾아오지만 눈하나 깜짝 안 하고 ’오해‘라고 할 정도로 뻔뻔한 사이코이다. 그날도 ’ 훈육‘이랍시고 아이들을 때리고 있었는데, 7세 둘째가 죽었다. 그리고 첫째 다빈에게 동생을 때리고 발로 찼다는 진술을 하도록 지시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빈도 죽을 수 있다면서.

● 아빠

다빈에게 ’어쩌다 생긴 아이‘라며, 전혀 아이들을 돌보지 않는다. 데리고 사는 것은 아이들 앞으로 나오는 보조금과 친척들이 보내주는 돈이 아쉬워서일 뿐, 어떤 사랑도 책임감도 없다. 새엄마가 아이들을 때린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그저 모른척할 뿐이고, 보조금을 받기 위해 빨리 다빈을 집에 데려오고 싶다. 새엄마가 아이를 죽였다는 것을 알았던 것인지 법정에서 모든 것이 밝혀지는 순간에도 아무렇지도 않다. 


 

■ 결말

다빈이 민준을 죽였다는 소식을 듣고, 정엽은 다빈을 찾아오지만, 다빈의 마음은 이미 닫혀있다. 미안함을 느낀 정엽은 지역에서 일하는 선배 변호사와 함께 다빈을 돕기로 하고, 병원소견서와 복지관에서 수집한 자료들 가지고 경찰에게 수사를 의뢰한다. 현행법을 운운하며 나서지 않던 경찰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고, 새엄마에게 피의자로서 출석요청서를 보내기까지 성공한다. 그리고 어느 날 계속되는 정엽의 연락에, 다빈은 정엽을 만나기로 결심하고 집을 나서는데, 때마침 집에 돌아오던 새엄마와 마주하고 다시 폭행을 당한다.다행히 정엽의 도움으로 큰 화를 면하고 법정까지 서게 되지만, 좀처럼 입을 열 수가 없다. 사방에 온통 못 믿을 ‘어른’들 뿐이라서.

"어른들은 말하라고만 했어요, 난 말하면 죽는데 계속 말하라고만 했어요."  _다빈

"어른들이 다빈이 죽는 거에는 관심이 없었구나…"  _정엽

아무 증거도 증인도 없는 상황에서 ’ 다빈의 증언‘이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정엽과 검사 등은 답답하기만 하다. 그 순간, 다빈은 정엽이 예전에 민준에게 주었던 고릴라 인형을 마주하게 되고, 동생 민준생각에 마음이 동요한 다빈은 ’새엄마‘의 폭행사실을 진술하게 된다. 더 다행인 것은, 그 고릴라인형은 녹화가 되는 인형이었고, 새엄마가 다빈과 민준을 때리고 민준이 죽는 모습이 ’ 증거자료‘로 제출되면서, 새엄마의 악행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


■ 감상

끔찍했다. 영화 스토리 자체가 끔찍한데, 이게 실화라니 더 끔찍하고 소름 돋는다. 새엄마와 아빠라는 사람은 진짜 악마가 아닐까? 아동폭력사건 5건 중 4건은 친부모가 가해자라는 통계가 소개되는 걸 보면, 이런 악마 같은 부모들이 얼마나 더 실재한다는 걸까? 가장 의지해야 할 존재가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되었을 때, 아이들은 어떤 마음이며 어떻게 살아갈 수가 있을까? 가정폭력을 알면서도 모른척한 담임교사, 아이들의 신고를 별일 아닌 듯 여긴 경찰, 폭력을 행하는 소리를 듣고도 방관한 이웃들, 돕고 싶었지만 힘이 없어 포기할 수밖에 없던 복지사 등 다빈과 민준을 둘러싼 ’ 어른‘을 보면서 공분하고 욕이 절로 나오는데, 과연 앉아서 욕만 하는 나는 어떤 어른일까? 방구석에 앉아 TV를 보며 혀만 차고 있는 내가 부끄러워진다. 그리고 생각한다. 앞장서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어른까지는 못되더라도, 적어도 외롭고 힘든 아이에게 "말해보라고" 다그치는 어른은 되지 말자고.

계모는 징역 15년, 친부는 징역 4년.
솜방망이 같은 처벌에 헛웃음만 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빈이 현재 고모와 함께 살며 '행복'하다는 것.

다빈의 영원한 행복을 바라본다.

 



영화는 실화를 소재로 했지만, 각색된 부분이 좀 있다.
참고를 위해 해당 사건을 소개한 '꼬꼬무'관련 기사를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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