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랑쉬 오름
위치: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산 6
소요: 왕복 1시간
높이: 382m
입장료: 무료
주차: 여유 있음
'오름의 여왕'으로 이미 너무 유명한 '다랑쉬 오름'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제주도에 여행을 갈 때마다 방문리스트에 꼭 넣었던 곳인데, 매번 비가 오거나 동선과 맞지 않아 포기했다가, 이번에서야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왜 이제야 왔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곳이었어요!
'다랑쉬오름'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 설이 있어요. ①산봉우리의 분화구가 마치 달처럼 보인다 하여 다랑쉬(도랑쉬, 달랑쉬)라 불렸다는 설 ②높다는 뜻의 '달'에 봉우리의 뜻을 가진 수리(쉬)가 합쳐져 불려진 이름, 이 두가지인데요, 아마 정상에 오르면 두가지 설 모두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제주도 여행을 앞두고, 어떤 오름을 다녀오면 좋을지 고민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제가 다녀온 이 '다랑쉬 오름'을 소개해드릴게요!
다랑쉬오름 입구부터 정상까지 오르는 데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데, 등산로 자체는 가파르면서도 좁은 편이라 오르기에 수월하지는 않아요. 체력이 살짝 떨어지는 저는 계속 낑낑대기도 하고, 두어 번 쉬었다 오르기도 했네요. 하지만 오르는 내내 멋진 경관과 함께해서인지 절대 포기할 마음은 안 들더라고요. 시원한 바람을 맞고 그림 같은 경치를 보면서, 지루함은 하나도 못 느끼고 오히려 힐링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숲길과 산아래 경치를 즐기면서 오르다 보면 어느덧 정상인데요, 확실히 다른 오름들과는 좀 다른 감동이 있었어요. 분화구가 둥글게 파여있는데, 그 모양이 다랑쉬 이름이 유래처럼 정말 '달 '같더라고요. 정상에서의 바람도 너무 좋아서, 그 자리에 꽤 오래 머물다가 왔네요. 분화구 모양이 잘 보면 하트인데, 하늘에 대고 사랑한다 외치는 것 같기도 해서 재밌었어요. 그리고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구 뛰어다니는 노루도 볼 수 있어요. 그 장면이 진짜 꿈같고 신비로우니, 꼭 보고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11시쯤 방문했는데요, 좀 부지런하게 움직여서 일출을 보러 이곳을 찾는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상상해 보니 분화구 위로 해가 떠오르는 장면이 정말 장관일 것 같아서, 다음번에는 저도 일출을 보러 와볼까 해요. 1월 1일은 사람이 너무 몰려서 좀 위험할 것 같고, 그냥 날찌 좋은 어느 날로 잘 골라봐야겠네요!
한 가지, 제주 다랑쉬오름에도 제주의 아픈 역사가 있어요. 오름 아래 다랑쉬마을이 제주 4.3. 사건 때 토벌대에 의해 초토화된 사건인데요, 인근 다랑쉬굴로 피난을 갔던 마을 사람들도 토벌대가 굴 입구에 피운 불에 의해 질식사했다고 해요. 그리고 44년이 지나서야 이들의 주검이 발견되었다고 하네요. 가슴 아픈 제주의 역사를 위로하며, 혹시 다크투어를 계획하는 분이라면 다랑쉬오름과 다랑쉬굴 모두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다랑쉬 오름은 오르는 길이 가파르면서도 좁아요. 반대방향으로 오는 분들과 충돌하지 않도록 한 줄 비켜서기 해야 할 것 같고요, 너무 사람이 몰리는 시기나 시간 대에는 피하는 것도 좋겠네요! 다른 오름들에 비해 꽤 높은 편이니 마음의 준비를 살짝 해주시고요!
'다랑쉬 오름'은 그 별명답게 정상에서의 위엄이 상당했는데요, 오르는 내내 숲길과 탁 트인 뷰까지 힐링 그 자체였어요. 제주도의 수많은 오름들 중 어디를 가면 좋을지 고민 중이신 분이라면, 고민을 멈추고 이곳 '다랑쉬 오름'으로 향해보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 믿습니다. 출발하실 때 물한병 꼭 챙기시고요!!
참고로, 다랑쉬오름의 건너편에는 가을 억새로 유명한 '아끈다랑쉬오름'이 있으니까, 체력이 허락하는 분은 이곳도 들러보시길 추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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