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수 갤러리 : 걸어가는 늑대들
위치: 제주시 조천읍 조함해안로 556
영업: 매일 10:30~19:30 (19:00L.O.)
주차: 주차장 없음 (근처 갓길주차 가능)
소요: 약 1시간 (영상 15분 + 갤러리 45분)
입장료: 성인 9천 원, 어린이 1천 원
*성인권은 5천 원 쿠폰 포함이며, 카페나 기념품샵에서 사용 가능함
제주도에 살고 있는 화가이자 동화 작가, '전이수 님'이 운영하는 갤러리라고 표현하면 좀 평범할까요? SBS 영재발굴단 방송출연으로 알려진 꼬마작가 '전이수 님'의 갤러리라고 하면 조금 더 특별하게 느낄 수 있겠네요. '전이수 님'은 올해로 15살이 되었는데, 벌써 본인의 갤러리까지 운영하고 동화책도 출간한 진자 작가님이에요. 그의 작품도 갤러리도 너무 훌륭한데, 그 안에 들어있는 전이수 님과 그 가족들의 순수한 가치관들이 느껴졌던 멋진 곳이었어요.
열심히 설명해도 모자랄 만큼, 감명 깊게 보고 왔는데요, 그래도 열심히 소개해 볼게요!
조천 함덕읍에 위치한 작은 갤러리인데요, 전시 내용이 아주 꽉 차있어요. 좀 늦게 도착을 해서 마지막 타임에 들어가 1시간 정도 보고 나왔는데, 여유가 있다면 더 오래 머물다 오고 싶을 정도로 작품들이 좋았답니다. 이게 과연 어린 친구에게서 나온 생각과 그림들이 맞는 것인지, 깊고도 넓어서 기가 막혔는데요, 나이는 많이 어리지만 '작가님'이라는 호칭을 절로 붙이게 되더라고요. 더구나 수익금 일부는 제주도 미혼모 센터, 국경 없는 이사회, 미얀마, 아프리카를 위해 기부되고 있다고 하니, 감동이 두 배였습니다.
입장하자마자 15분 정도 영상관람을 해요. 전이수 작가가 어디서 영감을 얻고, 어떻게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했는지 등 작품이 탄생하는 저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내레이션의 주인공은 작가 본인인데, 그래서인가 그 어린 작가님의 순수하고 밝은 마음이 함께 전해지기도 한답니다. 이게 전혀 슬픈 영상이 아닌데, 그 순수함에 감동을 받아서인지 눈물이 막 나더라고요. 한편으로는 난 왜 세상을 그렇게 순수하게 바라보지 못했는가 하는, 어른이 되어 달라진 저를 위로하는 것 같기도 했네요.
영상을 보고 2층 갤러리를 관람하게 돼요. 2층에는 전이수 작가님의 작품도 있고, 동생 전우태 작가님의 작품도 있어요. 동생 전우태 님도 현 못지않게 멋진 글과 그림을 표현해 내는데요, 좀 더 어리고 순수한 말투가 묻어나서 귀여움에 웃음이 난답니다. 별관에는 전이수 작가님이 쓴 '걸어가는 늑대들' 동화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어요. 오늘날 우리에게 더 중요한 것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하게 해 주는데, 개인적으로 이 책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면 좋겠다고도 느꼈습니다.
전이수 작가는 작품을 준비할 때, 항상 글을 먼저 쓰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한다고 해요. 그의 글을 보면, 대단한 단어는 없지만 주는 울림이 대단해요. 어쩌면 글을 보고 '뭐 이런 당연한 내용을 작품이라고 하는 거지?'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당연한 걸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잖아요? 이 어린 작가님은 그렇게 당연하지만 쉽게 놓쳐버리는 것들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서 잘 전달하고 있어요. 그런 그의 순수하면서도 진실된 글을 읽고 나서, 그림을 보면 그 표현력에 웃음도 나요. 전이수 작가님의 작품들을 보고 나면, 세상과 사물을 보는 눈이 분명 달라져 있을 거예요!
갤러리 관람을 마치고 나면, 입장료 중 일부(5천 원)를 카페나 기념품샵에서 사용할 수 있어요. 저는 늦게 방문을 해서 카페이용은 불가능했고, 기념품샵을 이용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보면, 궁금해지는 한 사람이 있죠. 바로 그분의 어머니인데요, 저는 전이수 작가님의 가치관을 만들어준 그의 어머니가 너무 궁금해서, 그분이 쓰신 책을 한 권 사 왔어요. 예상한 대로 너무 멋진 분이셨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더 어린 시절의 전이수 님은 한글도 존댓말도 늦게 깨쳤는데, 그의 어머니는 절대 걱정하거나 재촉하지 않고, 그가 스스로 배우고 싶어 할 때까지 기다려줬다는 거예요. 전이수 님 본인은 어디선가 그러더라고요. 한글을 몰라 그림으로 표현을 많이 했는데, 아마 한글을 일찍 깨쳤다면 그림은 그리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고요. '공부'가 중요한 요즘세상, 자식에 대한 믿음과 지지가 만들어낸 사랑의 결실이 아닌가 싶네요!
실내외 인테리어 / 작품 / 구성 / 입장료 / 굿즈 등 뭐 하나 허투루 꾸며진 게 없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단점이 없네요!
제주도 여행지 중 손에 꼽을 만큼 기억에 남는 곳이에요. 외관부터 기분이 좋아지는데, 작품들은 물론 마당벽에 있는 벽화와 글들도 너무 인상적이었죠. 입장료도 일부는 기부되고 일부는 바우처로 사용가능하니, 비싸다는 생가도 전혀 들지 않고, 오히려 좋은 전시를 공짜로 보는 것 같아서 감사하더라고요. 더구나 어린이 입장료는 1천 원이잖아요. 개인적으로 많은 어린이들이 방문해서, 전이수님과 전우태 님이 바라보는 세상을 함께 느껴보면 너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제주도 여행길, 전이수갤러리에 꼭 들러보세요. 그 어떤 관광지보다 만족스러우실 거고, 근처에 바닷가도 맛집도 있으니까 더할 나위 없겠죠?
▼ 조천읍의 맛집을 찾고 계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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