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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부터 육아까지/임신일기

[임신일기 10] 30주~34주 (+막달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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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과 출산에 관한 정보를 얻으러 인터넷카페를 돌아다니다 보면, 30주 차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고 응원하는 게시글들이 많다. 앞자리가 3으로 바뀌면 몸이 차원이 다르게 힘들다나? 글을 읽을 땐 그런게 있는가보다 했는데, 30주 차에 발을 들이면서 그 이야기에 뒤늦게 격공을 하고 있다.
 


■ 30주~34주차 증상


배의 크키가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 분명 일어서서 발가락이 보였었는데, 어느새 배가 이렇게 부풀었는지 발가락이 안 보인다. 이제 깍짓손을 하고 배를 받쳐들 수도 있다. 쌍둥이인지라 너무 무게가 느껴지면 경부길이에 영향을 줄까싶어서, 요즘은 배를 받쳐 들고 다니는데 훨씬 편하다.
 

잘 때 정면으로 눕지 못한지는 좀 되었는데, 이제 옆으로 누워도 불편함이 느껴진다.
커진 배가 폐를 누르면서 호흡을 방해하는 것인지,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머리 쪽에 좀 높은 베개를 대어 폐에 대한 압박을 줄여보며, 밤새 한숨을 쉰다.
뿐만 아니라, 배의 무게가 척추에 영향을 주는 것인가? 한쪽으로 누워 일정시간이 지나면 허리가 아파오는 게 느껴지기에, 심해지기 전에 방향을 바꾸어 눕게 된다. 그렇게 밤새 3~4번 뒤척이다 보면 어느새 동이 떠오른다.
눈을 뜨면 남편을 불러 마사지를 부탁하는데, 손으로 척추를 따라 꾹꾹 눌러주고나면 한결 낫다.
 

임신을 하고 운동을 제대로 못해서인지, 자려고 누우면 다리 한쪽이 심하게 저려오는 게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 되는 느낌이다. 열심히 주물러보지만 역부족이고, 이러다 말기에 몸이 심하게 붓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래서 내린 처방이 바로 족욕! 임신초기에는 혈액이 너무 빨리 돌면 태아에게 좋지 않다고 하지만, 임신말기에는 가벼운 족욕을 권하는 책의 내용을 보고는 족욕을 하기로 했다. 잠자리에 들기 1시간 전, 대야에 약 40도의 물을 받아 발을 담가본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물에 15분간 발을 담그고 나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당연히 자기 전 발저림도 없어졌고, 잠도 솔솔 온다. 족욕으로 허리통증을 완화할 순 없어 가끔 깨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몸이 붓거나 발저림 있으신 산모님들, 가벼운 족욕 강추요!


튼살크림을 열심히 발라서인지 부풀어 오른 배의 크기에 비해 배는 트지 않는 편이지만, 봄이 되고 건조해지니 약간의 간지러움이 올라오는 게 불안하다. 이럴 때는 튼살크림을 수시로 발라주고, 오일까지 덧바른다. 덕분에 34주 차인 지금도 배에 튼살은 없다!
 

초음파사진보관
귀 사진을...왜?

 

■ 33주 차 진료내용 (일반검진 +막달검사)

 

[태아 몸무게]
31주 차 : 듬이와 뿍이 모두 1.8kg으로 차이 없이 잘 크고 있었다. 둘의 몸무게가 같고 단태아 수준으로 잘 크고 있다고 했다.
33주 차 : 듬이와 뿍이 모두 2.1kg가 되었다. 너무 잘 크고 있어, 의사 선생님이 무려 100점을 주셨다.

[산모 몸무게]
31주 차 : 64.5 kg
33주 차 : 65.2 kg

[경부길이]
26주 차까지 3.2cm로 일정해서 쭉 재지 않고 있다가,33주 차에 경부길이를 쟀는데 2.3kg로 많이 줄어있었다. 왜 이렇게 확 줄었나 싶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는 오랜만에 재서 그렇게 느낄 뿐이고 충분히 줄어들 수 있는 정도라고 하셨다. 인터넷 카페를 보면, 사실 이정도 주차에는 경부길이가 큰 의미가 없다는 말도 있다.

[출산일정]
대전충남대산부인과의 이민아 교수님은 월요일과 화요일에만 수술일정을 잡으시는데, 그래서 우리는 37주 차 월요일인 4월 29일로 출산일정이 잡혔다. 일단 이 일정은 200점짜리 시나리오일 뿐이고, 혹시라도 그전에 이벤트가 발생하면 바로 분만실로 오라는 말을 덧붙이셨다.
확 줄어든 경부길이와 픽스된 출산일정을 보며, 듬뿍이 와의 만남이 성큼 다가왔음을 또 한 번 느껴본다.

아스피린은 수술일 1주일 전인 22일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그전에 이슬 비침 등 이벤트가 없는지 주시하며 아스피린 복용에도 신경을 더 써야겠다.

[막달검사]
33주 차에 막달검사를 했다. 검사 항목은 진단검사, 심전도 검사, x-ray활영 3가지였다. 1층 채혈실에서 피를 뽑고 소변을 받아 제출했다. 채혈실에서 심전도 검사도 함께 받았는데, 가슴을 다 드러내고 하는 검사방식에 살짝 당황을 했다. 하지만 부끄러움은 잠시뿐이다. ^.^

일반촬영실에서 X-ray 촬영을 받았는데, 임산부가 X-ray 촬영을 하는 것이 맞는지 걱정이 되어 문의했더니 모두 받고 있으며 심지어 중요한 검사라고도 하셨다. 속옷에 와이어나 후크 등이 있으면 탈의를 해야 하기도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수유나시만 입고 갔던 터라 그대로 촬영을 진행했다. 아무리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검사라지만, X-ray는 결코 태아에게 좋을 수 없으므로, 촬영을 한방에 끝낼 수 있도록 속옷을 잘 탈의하고 검사자의 지시에 잘 따르는 것이 좋겠다.
 

 


■ 진료비 (개인부담금)


[31주]
진찰료 : 9,400원
검사료 : 300원(?)
초음파 : 53,800원

합계 63,500원

[33주]
진찰료 : 9,400원
막달검사 : 45,540원
영상진단 : 3,440원
초음파 : 53,820원

합계 : 112,200원




아가들을 만나기까지 3주가 채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갑자기 마음이 급해졌다.
남은 아기용품들을 빨리 들여놔야 하고, 빨래도 끝내놔야 한다. 산전휴직 중이기 때문에 회사에 출산휴가 전환 신청도 해야 하고, 조리원과 산후도우미업체에도 연락해서 일정을 픽스해야 한다. 지자체 지원을 받기 위해 보건소에 제출해야 할 서류들도 챙겨야 한다. 꼼꼼한 남편이 챙기긴 하겠지만, 엄마의 손이 닿아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부지런을 떠는 것 같다.
빨리 끝내버리고 누워서 남은 내 경부길이를 지켜야지. 우리 듬뿍 이의 안전한 출산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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