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안나 EP.4~6 : 거짓말에 먹혀버린 여자

안나 : 에피소드 4~6

출시: 2022.6.24.
출연: 수지, 정은채, 김준한, 박예영
장르: 드라마
몇 부작: 6부작
등급: 15세
원작: 친밀한 이방인(정한아 장편소설)
사진출처: 쿠팡플레이 예고화면

 

▼ 안나 에피소드 1~3을 먼저 읽고싶다면?

[쿠팡플레이] 안나 EP.1~3 : 거짓된 나를 연기하는 ‘리플리 증후군’

 

 

√ 내가 불행하면, 타인에게 관심이 생긴다.

√ 독립의 시작은, 부모의 실망에 죄책감을 갖지 않는 것부터 시작한다. 

-드라마 '안나' 中

 

■ 줄거리

 

# 에피소드 4

 

서울시장 후보로서 승승장구하는 남편에 따라, 이안나(이유미)도 언론에 노출되면서 대중(특히 서민)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는데, 이안나는 그 관심이 불편하고 불안하다.

 

더구나 자신이 훔친 인생의 진짜 주인 '이현주'가 계속해서 돈을 요구하며 협박을 하는 상황이라, 그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는 가운데, 남편은 정치인의 아내로서 더 활발한 내조를 해주길 원한다. 어쩔 수 없이 이현주에게 줄 돈을 스스로 마련하기 위해, 사업가들의 사모를 만나며 뇌물을 받기 시작하고, 그렇게 이현주가 요구한 30억을 모아 이현주를 찾아간다. 그런데 바로 그날, 이현주가 자살함을 알게 된다. 

 

한편, 하숙집에서 만난 진짜 이대생 '한지원'은 이안나(이유미)의 과거를 쫓으며 그녀의 정체에 서서히 다가간다. 

 

늘 이안나의 가짜이야기를 들으며 응원해주었던 선배 하지원

# 에피소드 5

유미와 지훈(남편)의 관계는 점점 악화된다. 둘은 대외적으로는 계속해서 사이좋은 부부인 척 연기를 하지만, 집안에서는 조롱하면서 서로를 긁어대는 사이이다. 

 

그 와중에 남편의 사생활(사실혼 관계의 여자가 있었고, 그 사이에 태어난 자폐 아들이 미국에 살고 있다는)과 유미의 논문대작설(실제로는 이현주의 논문대작설)이 언론에 터져버린다. 그리고 "어떻게 논문브로커를 그렇게 빨리 찾았을까?" 하는 남편의 의미심장한 질문에, 유미는 이현주가 남편도 찾아가 협박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어 이현주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남편이 관련이 있음을 알아챈다. 

 

이현주에 대한 죄책감과 함께 이 모든 상황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이안나(이유미). 하지만, 이미 너무 많이 왔기에 돌이킬 수 없다는 것도 안다. 

"내가 그것을 정말 원했는지는, 가져보면 알게 된다." 그래서 유미는 그것을 정말 원했던 것인지 알게 되었을까?

 

이유미는 남편의 각종 비리를 모든 자료를 들고, 믿을 수 있는 선배 한지원을 찾아간다. 

 

처음부터 이유미가 가짜라는 걸 알고 있었떤 남편 지훈

 

# 에피소드 6

 

"이게 선배와 이현주에 대한 사과예요"

이유미는 기자 하지원에게 남편의 비리자료를 건네고, 적시에 터뜨려주길 바라며 돌아간다. 

 

한편, 이유미가 더이상 자기 뜻대로 고분고분하지 않자, 남편 지훈은 아무도 모르게 이유미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킬 계획을 한다. 그리고 지훈이 서울시장 당선이 확정되는 날 이유미는 엄마가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지만, 당천 축하가 먼저라는 듯이 말하는 지훈 때문에 엄마에게 바로 달려가지 못하고, 결국 다음날 지훈과 함께 떠나는 여행 비행기 안에서 엄마의 '부고'를 듣게 된다. 

 

지훈과 미국에 도착해서 차로 이동하는 중, 이유미는 이 미국방문이 여행이 아니고 자신을 미국 정신병원에 가둬놓기 위한 것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동중 부주의로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를 당하는데, 이유미는 가까스로 차에서 빠져나와, 남편이 남겨진 차 안에 불을 질러 버리고 그곳을 벗어난다. 

 

그리고 2020년 캐나다. 

이유미는 '리'라 불리게 되었고, 미국에서 캐나다까지 걸어서 간 '중국인'으로 살고 있다.

---

미국의 어느 도로, 차에 불을 지르며 가짜 안나로서의 삶의 마침표를 찍는다.

 

■ 감상

 

가족 성공 명예 부 권력 종교 사랑 등등 삶에 대한 가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고, 그것은 각자의 생각으로 정립되는 것으로 옳고 그름이 없다. 하지만,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은 옳아야 하고, 그로서 그 가치가 더 빛나게 해야 한다. 

 

"난 마음 먹은 건 다 해요"

극 중에서 이유미(이안나)가 자신 있게 내뱉는 말이다. 언뜻 보면 자신감 넘치고 멋있어 보이는 말이지만, 그녀의 인생을 보고 나면, 도대체 무슨 마음을 먹고 뭘 했다는 건지 헷갈린다.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빛나고 싶어서, 그렇게 마음먹고 남의 인생을 훔친 건 아닐 테니까. 

 

안나가 인생의 가치가 무엇일지 한번이라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더라면, 타인을 보기 전에 자신을 먼저 봤더라면, 좀 더 멀리 보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

 

이유미는 이안나의 껍데기를 썼지만, 진짜 이안나보다 멋지게 이안나로 살았다. 이현주는 여유롭고 학벌 좋은 부잣집 딸이었지만, 자신의 인생을 내팽개치고 살았다. 최지훈은 훈훈한 정치가로 성공했지만, 그 과정이 비리로 얼룩졌다. 

누구 한 명, 이안나에게 거짓인생을 살았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

 

온통 거짓으로 뒤덮인 이 세상에서, 진짜 자기인생을, 당당하게 살기 위해, 자신의 가치 기준이 무엇이고 또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순간을 살면 좋을지,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하는 내 인생에 성실한 사람이 되어보자. 

 

/

 

캐나다에서 다른 탈을 쓰고 살고 있는 그녀. '리'로서 진짜 자기인생을 살아가고 싶은 건지, 또 다른 이상을 쫓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녀가 홀로 하얗게 덮인 눈밭을 걸으며, 자신의 내면과 대화하고 자신을 위한 가치를 찾길 바랄 뿐이다. 

 

---

 

▼ 인생에 관한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2023.04.17 - [솔직리뷰/영화] - [인생에 대한 영화] 스위치 : 사랑이냐 성공이냐

[인생에 대한 영화] 스위치 : 사랑이냐 성공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