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올해는 아기 가질까?”
결혼 1년 차에 접어들 무렵,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차를 한잔 마시며 남편에게 물었다.
“진짜? 안 그래도 얘기하고 싶었는데, 어떻게 말해야 할지도 모르고 부담될까 봐 말을 안 했었거든. 먼저 얘기해 줘서 고마워. 그럼 올해 아기를 갖는 걸로 하고 노력해 보자. 산부인과에 가서 산전검사 같은 거 먼저 해볼까? 요즘은 다 하고 시작한다고 하더라고~ $#@%#”
남편은 기다렸다는 듯이 머릿속에 있던 정보들을 쏟아냈고, 카페에 있는 내내 우리의 대화는 ‘임신’을 주제로 흘러갔다. 이때만 해도 우리의 앞날은 계획대로 흘러갈 것만 같았다.
하지만 결혼 4년 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우리에겐 소위 ‘뭐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기본적인 산전검사에서도 아무 이상이 없었고, 둘 다 건강한 편이었는데도 그랬다. 마음 편하게 지내다 보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그런 응원조차 거슬리기 시작했고, 비슷한 시기에 결혼한 주변 사람들의 임신 소식은 날 초조하게 만들었다.
“넌 아기 언제가 질 거야?” “넌 아기 안 가져?” “좋은 소식 없냐” 아무 생각 없이 던져진 질문들은 악의를 갖고 날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난 나를 지키기 위해 조용히 주변과 거리 두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을 바라보다, 문득 내년도 후년도 똑같은 상황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인연이 없어서 아기가 생기지 않는 것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겠지만, 아무 노력도 없이 흘려보낸 시간이 극심한 후회로 남을 것만 같은 생각도 들었다. 전문가도 아닌 주제에 가만히 앉아서 인터넷 정보만 따르면 뭐 할 거야? 우리는 용기를 갖고 ‘난임병원’의 문을 두드렸다.
✔️ 난임병원의 문을 두드릴 때의 심정은?
‘난임’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 때문인지 병원의 분위기가 굉장히 우울할 것만 같았는데, 그건 그냥 내 기분에서 나온 편견이었다. 그냥 여느 병원처럼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작은 대화만 오가고 있었는데, 그 분위기는 결코 어둡거나 무겁지 않았다. 내가 괜히 ‘난임’을 무슨 굉장한 질병이나 숨기고 싶은 일로 생각하고 오버한 것 같아서 민망하기까지 했다.
혹시 ‘난임병원’에 가기가 좀 꺼려지는 분이 있다면, 고민 말고 방문해 보라고 하고 싶다. 주변에 광고하며 다닐 일은 아니지만, 가기를 꺼릴 필요는 전혀 없다. 일반 산부인과보다 충분한 데이터가 있는 만큼 원하는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요즘은 꼭 ‘난임’이 아니더라도 난임병원의 도움을 받아 시작하는 부부가 대다수라고 하니 용기 내 보시길!
✔️ 난임병원 선택 기준?
대전에 살고 있어서 대전에서 유명하다는 병원을 찾았다. 제일 많이 검색되는 것이 마리아산부인과와 서울여성병원이었는데, 뭔가 마리아가 더 역사가 있게 느껴져서 그곳을 골랐다. 지역에서 유명하다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고, 오래된 역사만큼 데이터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있었다. 찾아보니 서울역차병원이가 하는 곳이 전국에서 제일 유명하고, 그만큼 지방에서도 방문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던데, 난 시간 비용 체력 등을 따져봤을 때 크게 메리트 있게 느껴지지 않아서 굳이 찾아가지 않았다.
✔️ 대전 마리아 산부인과 어떤가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다. 결과가 좋아서 만족스러운 것도 있겠지만, 일단 환자(예비산모)의 건강을 생각하면서 임신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아 신뢰가 갔고, 과잉진료하는 느낌도 전혀 없어서 다니는 내내 마음이 편했다.
약간의 불편했던 부분이라면, 간혹 간호사님들의 배려없는 태도(이를테면, 공개적으로 생리일을 묻는다던가, 질문을 몰아붙이는 태도... 등)에 당황할 때가 있었다는 것과, 치료과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었다는 것 정도이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치료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줄 수도 없을뿐더러 아는 게 병이 되었을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원장님을 믿고 따랐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으니까.
다만, 나는 내 몸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임신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 좋았는데, 혹시 빠른 성공을 원해서 ’적극처방‘을 원하시는 분은 맞지 않을 수도 있음을 참고하시길.
@저는 대전마리아산부인과 이경희 원장님께 진료를 받았습니다
나는 2022년 가을 처음 난임병원의 문을 두드렸고, 2023년 가을인 지금 난임병원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꼬박 1년이 걸린 셈이다. 몇 년씩 난임병원에 다니는 분들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 수준이겠지만, 기간이 짧다고 해서 결코 쉽지는 않았다.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게 된 지금, 나의 난임극복기를 글로 남겨보면서 나의 노력을 스스로 칭찬하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몇 편의 ‘난임일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 세상의 모든 난임부부를 응원합니다.
▼질염이 있으신 분, 임신 전 꼭 치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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