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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부터 육아까지/난임일기

[난임극복기 4] 시험관시술 전 건강관리(운동+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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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필요 없고 올해 목표는 임신이다!’

시간이 흘러 어김없이 새해가 다가왔고, 나는 본격적인 임신준비를 위해 회사에 휴직계를 냈다. 회사에 다니면서 난임시술을 받는 분들도 많았지만,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상황이었고 유난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성격이었던지라, 휴직을 하고 준비하는 게 정신+신체 건강에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고, 올해가 지나면 임신이 더 어려워지진 않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고, 그렇게 올해는 임신을 위한 한 해를 보내보자는 마음이 컸다.

2023년 목표를 쓰면서 여행 / 어학공부 / 취미생활 등 늘 신년목표 상단을 차지했던 나의 계획들은 모조리 치웠고, ‘임신’ 하나만 덩그러니 남겨두었다. 1월 1일 일출을 보러 가서, ‘올해는 꼭 예쁜 아기 생기게 해 주세요’ 하는 유일의 소원도 빌었다.

대전마리아시험관
@pixabay

 

 

✔️ 시험관을 시작하기 전 건강상태는 어땠나요?


키 160cm에 50kg의 상태로 결혼생활을 시작했는데, 4년이 지나니(30대 중반) 몸무게가 56kg을 찍고 있었다.  
맞벌이 부부라는 핑계로 저녁은 거의 배달로 해결했고, 장거리출퇴근을 핑계로 운동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영양제라고는 생각나면 먹는 유산균이 전부였고, 밤 12시가 훌쩍 넘어서야 잠에 들곤 했다.
한여름에도 수족냉증에 시달릴 정도로 손발은 찼고, 언제나 질염과 변비를 달고 살았다.


✔️ 건강관리는 어떻게 했나요?


임신에 성공한 사례들을 찾다 보니 ‘혈액순환’ ‘지중해식’ ‘비타민D’라는 공통 키워드가 눈에 띄었다. 사람들마다 체질도 다양하고 필요한 처방들이 달랐지만, 대부분 저 3가지로 향해 가고 있는 것 같았고, 나는 저 3가지를 충족시켜 보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기 시작했다.

1. 영양제
영양제를 전혀 섭취하지 않던 나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영양제들의 등장에 머릿속에 혼란이 왔지만, 과감하게 꼭 필요하다고 거론되는 영양제로만 추려서 섭취하기 시작했다.
- 솔가 종합비타민&미네랄 : 비타민을 따로 챙길 수 없어 종합비타민을 섭취하기로 했고, 임산부 영양제로 유명한 솔가 제품을 골랐다.
- 솔가 엽산 800 : 엽산은 임신 확인 후부터 800으로 섭취했다. 원래 임신 3개월 전부터 400으로 섭취하는 게 좋다고 알고 있는데, 먹고 있던 피엠시톨에 엽산이 포함되어 있기도 했고, 녹색채소와 과일로 엽산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었기에 별도로 섭취하지 않았다.
- 엘레나 질 유산균 : 임신 전부터 질염이 있었고, 임신 전에 꼭 치료하고자 섭취하기 시작했는데 효과가 좋았다.
- 프리솔라 비타민 D : 임산부 건강식품으로 추천이 많이 되기에 선택했고, 만족했다. 영양제를 섭취하면서 하루 한번 햇빛을 꼭 쐬었다.
- 프리솔라 오메가 3 : 시험관을 할 때 섭취하는 ’ 프로기노바‘가 혈전을 유발할 수 있기에, 오메가 3와 함께 섭취하는 게 좋다고 하여 섭취하기 시작했다.
- 피엠시톨 : 서울 유명 난임병원에서 난자질 개선을 위해 섭취를 권장한다고 하기에 구입해 봤다. 난포 채취 후 복용 시작했고, 착상 성공 후 복용 중단했다.
- 락토핏 유산균 : 선물로 들어와서 꾸준히 섭취 중이다.

시험관영양제
임신준비를 하며 섭취한 영양제



2. 운동
혈액순환과 체력강화를 위해 내가 선택한 운동은 요가와 걷기였다.
주 5회 요가를 시작했고, 시작한 지 3주가 되지 않아 손과 발이 따뜻해지는 게 느껴졌다. 혈액순환이 잘 되는 건지 얼굴에도 혈색이 돌았고, 이때 주변에서 얼굴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두 달이 지날 무렵부터는 체력이 강해지는 것도 느껴지면서, 어려웠던 동작들도 거뜬하게 해내게 되었다.

하루 1시간 요가라는 운동량이 부족하게 느껴졌고, 걷기 운동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오전에 요가를 다녀와서 점심식사 후에 1만 보 걷기를 시작했는데, 평지보다는 약간의 경사가 있는 산길을 걸었다. 처음엔 지쳐서 낮잠이 필수였지만, 2주 정도 꾸준히 하고 나니 걷는 시간도 단축되고 몸이 가벼워지는 게 느껴졌다.


3. 식단관리
시험관을 준비할 때 ‘지중해식 식단’이 좋다는 글을 많이 봤다.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받을 바에야 먹는 거 다 먹는 게 낫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난 올해의 유일 목표를 위해 그 정도는 견뎌낼 수 있을 것 같았고 바로 지중해식을 시작했다.

지중해식이란? 제철채소와 통곡물 견과류 식물성지방으로 영양균형을 맞춘 식단을 말하는데, 딱 이 문장만 봐도 내가 그동안 먹던 식단이랑은 정반대였다. 나는 배달앱을 삭제하고 흰쌀밥 밀가루 튀김류를 모두 끊었다. 나의 주식은 현미밥과 과일샐러드가 되었고, 단백질 보충을 위해 달걀 닭가슴살 소고기 콩우유 등을 간간이 곁들여 먹었다.

*지중해식의 메뉴에 대해서는 추후 포스팅에서 소개하기로 한다.

 



️ 건강관리 후 몸상태에 변화가 있었나요?


배아를 이식할 때 내 몸상태가 최적임을 몸소 느꼈다. 병든 닭 같던 나는 보다 생기 있는 하루를 보내게 되었고, 밤만 되면 저리던 발도 싹 나았다. 24시간 손발은 따뜻하게 유지되었고, 하루에 한 번씩 건강한 배변활동을 했다. 난포채취를 할 때 복수가 차면서 몸무게가 59킬로까지 늘어났는데, 이후에도 꾸준히 관리했더니 이식을 할 때에는 51.5킬로까지 감량되어 있었다. 하루 3끼를 지중해식에 맞추면서 영양소도 챙겼기 때문에, 절대 몸에 무리가 가는 체중감량이 아니었고, 불필요했던 지방과 노폐물들이 빠져나간 것 같아 뿌듯했다.

시험관 결과를 먼저 스포 해보자면, 3일 배양 중급 배아를 3개 이식했는데, 3개 모두 착상에 성공했다. (그중 1개는 착상의 흔적만 남았고, 현재 이란성쌍둥이를 임신 중이다.)

 


2023.10.10 - [난임부터 육아까지/난임일기] - [난임극복기 3] 인공수정 시술 후기

 

[난임극복기 3] 인공수정 시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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