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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임부터 육아까지/난임일기

[난임극복기 3] 인공수정 시술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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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수정이 인공수정이 아니네?’


인공수정의 ’인공‘은 내가 생각한 것과 많이 달랐다. 이를테면, 난 인공수정이 난자와 정자를 인위적으로 수정까지 한 후 자궁 내에 주입하는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사실 인공수정난포와 정자가 잘 크도록 약물과 주사치료를 하고, 여성 배란기에 남성의 정액을 채취 및 특수배양액 처리를 한 후에 운동성 좋은 정자를 모아 자궁까지 직접(의사의 손으로) 주입하는 시술이었다.

자연임신 시도 시, 정자가 난포까지 도달하지 못한 경우라면 인공수정을 시도했을 때 성공할 확률이 올라갈 수 있겠지만, 난임의 근본적인 원인을 발견할 수는 없는 방법으로 보였고, 그래서 2차 시도까지만 한 후 바로 시험관을 시작했다.


인공수정 방법
@pixabay

 
 

✔️인공수정 과정에 대해 상세히 말해준다면?


생리 2일 차에 병원을 방문했고, 먹는 약과 주사를 처방받아 난포를 키웠다. 이때 3-4일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질초음파를 통해 난포가 크는 상황을 확인했고, 난포가 어느 정도 크고 인공수정 시술 일정이 잡힌 후에는 ‘난포 터지는 주사’와 질정을 처방받았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단계! 이 과정에서 남편의 정액도 채취했다.
(주사를 하는 동안 배란통을 심하게 겪는 분들도 있던데, 난 약간의 콕콕 찌르는 느낌은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다.)


난포 터지는 주사는 시술시간 12시간 전에 맞아야 하는 주사로, 모든 과정 중에 제일 중요한 과정임을 강조받았다. 토요일 오전 시술 예정이었기에 전날 저녁에 알람을 맞춰놓고 주사를 맞았고, 다음날 무사히 시술을 진행할 수 있었다.


“오늘 정자상태 좋고요, 시술 시작할게요”
칸막이가 있는 침대에 누워있으니 의사 선생님께서 특수배양액처리 된 정액을 가지고 들어오셨고, 남편의 이름을 확인한 후 시술이 시작되었다. 정액을 자궁 깊숙이 삽입하는 게 느껴졌는데, 약간의 불편함 정도만 느껴졌고 시술은 5분 만에 끝났다. 시술종료 후 10분 간 누워있다가 바로 내려와서 일상생활을 해도 된다고 하셨고, 나는 불안한 마음에 약 15분간 누워있다가 내려왔다.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2주를 보냈는데 슬프게도 생리가 시작되었고, 그렇게 1차는 실패로 끝이 났다. 남편과 나 모두 건강한 편이었고, 당일 정자 상태도 좋다는 말에 희망을 품었었는데, 좀 많이 허무했던 것 같다. 바로 인공수정 2차를 시작했고, 1차 때와 똑같은 과정을 한차례 더 반복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인공수정을 시작하면서 후회되는 부분이 있다면?


인공수정이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그만큼 내가 건강이나 마음적으로 준비가 덜 된 채 시작한 게 아닌가 싶어서 후회스러웠다. 너무나 맹목적으로 병원의 시술만 믿었던 것이다. 선생님의 처방과 시술을 믿고 따르는 건 당연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건강상태를 한번 체크해 보고 시술에 들어가길 추천한다.

두 차례의 인공수정을 실패한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고, 일단 내 건강을 먼저 관리해 보자는 마음을 먹게 된다. 이후 나의 행보는 다음 포스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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