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경 중급의 3일 배양 배아 3개를 이식했다.
착상예정표에 따르면 3일 배양의 경우 6~7일째에 착상이 일어난다고 하여, 그 기간 동안은 최대한 안정을 취하려고 했다. 이식 당일에는 바로 집으로 돌아와 건강죽으로 점심을 먹고 누워있었다. 간간이 발을 벽에 올려 혈액순환이 더 잘 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했다. 일주일정도 이런 패턴을 유지했고, 착상예정 시기가 지나고 나서는 가벼운 걷기 운동을 했다.
원래 12시는 돼야 잠자리에 드는 편인데 이식 후에는 늦어도 10시경에는 잠자리에 들었고, 지중해식과 건강죽으로 식사를 지속했다.
✔️이식 후 별다른 증상은 없었나요?
나는 처음엔 무증상에 가까웠는데, 이식 3일째부터 잔기침이 계속 나왔다. 사래에 들린 것인지 감기에 걸린 것인지 의심을 하면서, 혹시라도 기침하면서 배아에게 압박이 갈까 봐 노심초사하기도 했다. 갑자기 열이 올라 목 뒤로 땀이 흐르곤 했고, 배가 콕콕 찌르는 증상은 따로 없었다.
그러다 6일째 되는 날부터 7일째 밤까지, 이틀간 소량의 옅은 피가 1~2차례 묻어 나왔다. 순간 착상혈인가? 하는 생각을 했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까 하여 마음을 비워놓고 있었다.
일주일쯤 지나니 기침이 멈추었고, 열도 오르지 않았고, 다시 무증상으로 돌아가서 더더욱 기대를 안 하게 된 것 같다.
✔️ 피검사 절차와 결과에 대해 알려주세요!
이식일로부터 10흘쯤 뒤, 피검사를 하러 갔다. 남들은 5일째부터 얼리테스트기를 해본다는데, 나는 기대를 하고 싶지 않아서 임신테스트기 구입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피검 당일 병원 측에서 테스트기를 안 해봤냐고 물으며, 피검 전에 테스트를 해보라고 테스트기를 건네주었다. (앞에 3명이 피검을 대기하고 있었는데, 3명 모두 임테기를 안 해보고 왔었다.)
모두에게 테스트를 해보라고 권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나는 약을 추가처방받아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일단 빠른 확인 차 권한 것 같다.
약처방이나 상담 필요 없이 피검만 하러 왔다면, 접수를 하고 바로 주사실로 가서 채혈을 하면 된다. 검사 결과는 당일 15시 이후쯤에 전화로 알려주는데, 10시 전에는 가서 채혈해야 당일 검사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1차 피검]
“1차 피검 결과 925 나오셨네요.”
“엄청 높은 거 아닌가요? 정상인가요?”
“다태아 가능성 배제할 수 없겠네요~”
보통 100 이상이면 안정권으로 본다는데 나는 900대가 나왔고, 다태아일 수 있다는 말에 두배로 기뻤던 것 같다.
[2차 피검]
“2차 피검 결과 13,122입니다.”
“진짜 쌍둥이인가요?”
“그럴 가능성이 높고요, 다음 주에 와서 아기집 보실게요.”
피검 수치가 떨어지지 않았고, 여전히 높은 수치에 안도를 했다.
✔️ 아기집은 언제쯤 확인할 수 있나요?
처음 아기집을 본 때가, 정확히 6주 0일(이식일 기준, 26일 뒤)이었다. 아직 집도 작고 난황만 작게 보이는 정도였지만, 정말 아기집이 두 개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란성쌍둥이라는 것!
다만, 이날 아기집 하나에 난황이 두 개가 보인다는 소견이 있었는데, 아직 확신할 수 없으니 일주일 뒤에 다시 보자고 하셨다. 혹시라도 한쪽이 일란성쌍둥이일 경우, 선택적 유산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말도 덧붙이셨다. 10분 사이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일주일 동안 참 많이 가슴을 졸였던 것 같다.
일주일 뒤 재확인을 해보니, 다행히 그냥 이란성쌍둥이였고 잘 자라고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새로운 소식, 아기집이 하나가 더 생기다가 소실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니까 이식한 3개의 배아가 모두 착상은 되었다는 것….
결과적으로 난 이란성쌍둥이를 품게 되었다.
✔️ 임신 확인 후에도 프로기노바, 질정, 프롤루텍스 주사는 계속 사용하나요?
지난 포스팅에서도 상세히 언급했지만 의사 선생님이 중단을 하라고 할 때까지, 사용 중인 약은 절대 중단하면 안 된다. 태반에서 프로게스테론이 안정적으로 분비될 때까지, 계속 외부에서 호르몬을 주입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선생님께서 초음파진단을 하면서 조절을 해주시기 믿고 기다리자.
나는 8주 차까지 프롤루텍스 주사를 맞고 경과를 보기로 했고, 일주일 간 주사 중단 후에도 아기들이 잘 크는 것을 확인하고 완전히 중단하게 되었다. 질정도 8주 차까지 넣었고, 프로기노바는 9주 차까지 하루 4일(아침저녁으로 두 알씩) 복용하다가, 이후 하루 한 알로 복용량을 줄였고, 10주 차부터 중단했다.
2023.10.17 - [난임부터 육아까지/난임일기] - [난임극복기 6] 시험관 시술 후기(2) : (+이식 후 몸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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